일각 | 촌각 | 한 시진 | 한 식경

시간을 표현하는 우리말에는 단순히 ‘시간’이나 ‘분’ 외에도 옛날부터 사용되어온 고유한 단위가 있습니다.
특히 고전 문학이나 역사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일각’, ‘촌각’, ‘한 시진’, ‘한 식경’ 같은 단어가 종종 등장하죠.
그렇다면 이 말들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의미할까요?
오늘은 이 네 가지 단위를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일각(一刻)의 뜻과 시간

‘일각’은 고대 동양에서 쓰이던 시간 단위로, 한 시진의 8분의 1을 의미합니다.
즉, 15분(¼시간) 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중국 한나라 때부터 사용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까지 널리 쓰였습니다.
예를 들어 “잠시만 기다려 달라, 일각이면 됩니다.”라는 말은 “15분 정도면 됩니다.”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요약:

1일 = 12시진
1시진 = 2시간
1시진 = 8각 → 1각 = 15분

촌각(寸刻)의 뜻과 시간

‘촌각’은 글자 그대로 ‘아주 짧은 순간’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촌(寸)’은 길이 단위인 ‘한 치’를 뜻하지만, 시간 단위에서는 매우 짧은 시간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정확한 시간 환산은 어렵지만, ‘찰나’나 ‘순간’ 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촌각을 다투다”는 말은 ‘아주 짧은 시간도 허비하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 요약:

구체적인 시간은 없음
아주 짧은 순간을 뜻함
예: “생명을 구하는 일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다.”

한 시진(時辰)의 뜻과 시간

‘시진’은 하루를 12등분하여 만든 고대의 시간 단위입니다.
한 시진은 2시간 에 해당하며, 지금의 시각표로는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시진 이름	시간대 (현대 기준)
자시 (子時)	23:00 ~ 01:00
축시 (丑時)	01:00 ~ 03:00
인시 (寅時)	03:00 ~ 05:00
묘시 (卯時)	05:00 ~ 07:00
진시 (辰時)	07:00 ~ 09:00
사시 (巳時)	09:00 ~ 11:00
오시 (午時)	11:00 ~ 13:00
미시 (未時)	13:00 ~ 15:00
신시 (申時)	15:00 ~ 17:00
유시 (酉時)	17:00 ~ 19:00
술시 (戌時)	19:00 ~ 21:00
해시 (亥時)	21:00 ~ 23:00

즉, ‘한 시진 동안’은 약 2시간을 의미합니다.
고대에는 해시계나 물시계로 시간을 잴 때 이 단위를 기준으로 하루를 나누었습니다.

한 식경(食頃)의 뜻과 시간

‘식경’은 밥 한 끼를 먹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합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옛 문헌에서는 대체로 약 30분 정도로 해석됩니다.
예를 들어 “식경 후에 다시 오시오.”라는 문장은 “30분쯤 뒤에 오세요.”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 요약:

밥 한 끼 먹는 시간 = 약 30분
예: “한 식경이 지나자 날이 어두워졌다.”

시간 단위 비교 표

단위명	의미	현대 기준 시간
촌각	아주 짧은 순간	찰나, 몇 초 이내
일각	한 시진의 8분의 1	15분
한 식경	밥 한 끼 먹는 시간	약 30분
한 시진	하루의 12분의 1	2시간

이 표를 보면 예전의 시간 개념이 오늘날보다 훨씬 생활 중심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식경’처럼 사람의 행동 기준으로 만든 단위가 흥미롭습니다.

고전 속 표현으로 보는 시간 단위

“일각을 다투는 일이다.” → 15분도 허비할 수 없을 만큼 긴급함
“촌각을 다투는 생명 구조 현장.” → 몇 초의 지연도 치명적인 상황
“한 식경 후 다시 모이자.” → 30분 후를 의미
“두 시진 동안 기다렸다.” → 약 4시간 동안 기다렸다는 뜻

이처럼 고전 문장이나 역사 관련 작품에서 이런 단위가 등장하면,
그 의미를 알고 있으면 문맥을 훨씬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일각’, ‘촌각’, ‘한 시진’, ‘한 식경’은 모두 시간을 나타내는 옛 표현이지만,
지금도 문학적 표현이나 관용구로 자주 쓰입니다.

일각은 15분,
촌각은 순간,
한 시진은 2시간,
한 식경은 약 30분.
이 네 가지 단위를 기억해 두면, 고전 문학이나 역사 드라마에서 표현된 시간 감각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